[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정규리그 1위 KCC와 2위 현대 모비스의 경기.
3쿼터 갑자기 경기가 요동쳤다.
경기 전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숀 롱의 의욕이 대단하다. 그래서 불안하다"고 했다.
지난 경기에서 현대 모비스는 KCC에 14점 차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반전 숀 롱은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완전히 막혔다. 숀 롱이 '벼르고 있다'고 했지만, 이 부분이 더욱 불안하다는 의미.
숀 롱은 흥분하면 경기에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전반은 44-38, KCC의 6점 차 리드. 라건아가 10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이정현(9득점)과 김지완(7득점)이 제 몫을 했다.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장재석이 8득점을 올렸고,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단, 숀 롱은 12개 야투 시도 중 3개만을 성공. 여전히 효율성은 극도로 낮았다.
3쿼터 결정적 장면들이 속출했다. KCC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는 고도의 테크닉으로 숀 롱을 뚫어내고 잇따라 골밑 득점. 흥분한 숀 롱은 실책을 연발했다. 골밑에서 저돌적 움직임은 좋았지만, 득점은 번번이 실패. 하지만, 계속 포스트 공격을 고집했다. 흐름이 완전히 KCC로 기울었다. 57-42, 15점 차.
3쿼터까지 숀 롱의 야투율은 29%에 불과했다.
반면, KCC는 지난 역전패를 앙갚음이라도 하듯 끈질긴 수비를 선보였다.
그런데, 4쿼터 갑자기 2월4일 맞대결과 비슷한 양상이 되기 시작했다. KCC의 공격 집중력이 뚝 떨어졌다. 현대 모비스는 숀 롱을 미끼로 쓰고, 서명진과 최진수가 돌파를 감행했다. 경기종료 3분 여를 남기고 장재석의 골밑슛이 잇따라 림을 갈랐다. 결국 1분29초를 남기고 최진수의 바스켓 카운트로 79-78, 1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두 차례의 악몽은 없었다. 이정현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현대 모비스 서명진의 3점포가 림을 외면했다.
KCC가 3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현대 모비스를 85대81로 눌렀다.
결국 숀 롱의 부진이 현대 모비스에게는 패착이었다. KCC는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침착하게 대응했고, 현대 모비스의 실책을 그대로 트랜지션 공격으로 이용하면서 1위 다운 모습을 보였다. KCC의 집중력은 상당히 좋았다.
불안한 선두를 지키던 KCC는 2위 현대 모비스를 누르고 3.0 게임차로 간격을 벌렸다. KCC는 29승14패, 현대 모비스는 26승16패.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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