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시즌은 길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일 강원전 개막전 대승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레전드' 홍명보의 첫 K리그 감독 데뷔 무대, 쉴새없이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 축구에 축구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윤빛가람의 환상 프리킥골, 김기희, 이동준의 연속골, 김인성의 멀티골에 힘입어 5대0 대승을 거뒀다.
역대 K리그1 개막 경기 한 팀 최다골(5골), 최다 득실차(5골차) 승리의 기록까지 썼다.
2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홍 감독은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다. 시즌은 길다"고 말했다. 삼일절, 울산-강원의 개막전, 홍명보 감독의 K리그1 사령탑 데뷔전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4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경기처럼 취재진이 많이 오셨다"고 했다. K리그1 개막전, 사령탑 데뷔전, 첫 승의 부담감을 대승을 통해 단번에 내려놓은 부분을 언급하자 "그건 그렇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월드컵 사령탑 시절 이기는 축구, 지지 않는 축구를 해야 했던 홍 감독의 축구에 대해 '수비 중심의 안정적 축구'라는 인식이 높았다. 그러나 뚜껑을 연 울산 축구는 완전히 달랐다. 기대 이상, 눈 뗄 틈 없이 화끈한 공격 축구였다. 촘촘한 파이브백 수비를 농락하는 빠르고 강력한 측면, 이동준과 김인성이 폭풍질주로 '고속도로'를 낼 때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은 클리퍼 함성으로 뒤덮였다.
홍 감독은 "당연히 대표팀과 클럽팀은 다르니까"라고 답했다. "우리 팀엔 좋은 공격 자원들이 많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은 기본이다. 내가 좋아하고,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역동적인 축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팬들과의 소통 면에서도 말을 아껴야 했던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 시절에 비해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울산 입성후 첫 기자회견에서 '울산 현대 유튜브 구독, 좋아요'를 외쳤던 모습대로다. 홍 감독은 개막전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개막전 강원의 역습을 저지하고, 상대의 5백을 깨기 위한 울산의 전술을 설명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예상하지 못한 큰 결과"라며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윤빛가람의 잔류,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주요 이슈에 있어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많은 부분을 배려하고 고민해야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클럽팀에서는 가능한 많이 소통하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했다.
선수단과도 개인 미팅,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울산 잔류 결정 후 프리킥 골로 첫 승의 물꼬를 튼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향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고, '센터백' 김기희의 경이로운 터닝슛 추가골에 대해선 "우리팀 골게터"라며 활짝 웃었다. "후반 추가골이 일찍 나온 부분이 승패를 좌우했다"고 치하했다. '울산의 신흥엔진' 이동준에 대해선 "현재 우리나라 사이드 공격수 가운데 뛰어난 선수다. 스피드도 있고 연령대에 비해 축구를 잘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선배이자 멘토로서 대표팀에서나 클럽팀에서나 한결같은 부분도 있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원팀의 정신'과 울산 현대 선수로서 프로의식, 자부심을 일깨우고 있다. 강원전을 앞둔 라커룸 미팅, 홍 감독은 "많은 팬들이 우리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셨다. 이 자리는 한국의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자리다. 뛰고 싶다고 뛸 수 없는 자리다. 이 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알았으면 한다. 주인공은 너희들이다. 오늘 경기를 최선을 다해 즐겼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첫 선발 특명을 받은 2002년생 미드필더 강윤구는 "데뷔전이라 부담도 되고 긴장감도 있었는데 '팬들을 위해 뛰어라, 이 영광된 무대를 마음껏 즐기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마음이 놓였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U-22 활용법에 있어서도 "어린 선수의 성장을 이끈다는 U-22 제도의 기본"에 충실했다. 19세 강윤구를 선발로 내세워 전반 45분을 오롯히 부여했다. 교체선수 5명을 채우기 위해 U-22 선수를 전략적으로 15~20분 짧게 활용하는 것과는 달랐다. 홍 감독은 "선수에게 부담이 될까봐 미리 말하진 않았지만 큰 실수만 없다면 처음부터 45분을 줄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동경의 몸 상태가 45분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 교체를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강윤구의 첫 데뷔전 활약에 대해 홍 감독은 "물론 첫 경기인 만큼 실수가 있었다. 경고가 한 장 있는 상태에서 태클도 들어가더라. 의욕이 앞선 면도 있었지만 잘해줬다.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그 시간을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구는 훈련 때 경기력과 태도가 좋은 선수다. 충분히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선수 본인은 만족하지 않겠지만"이라며 미소 지었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2일 오전 회복훈련 후 3일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4일 오전 훈련장에 복귀해 6일 오후 4시30분 펼쳐지는 2라운드 광주 원정을 준비한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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