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장재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등판, 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0km를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를 받은 프로 첫 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라이브피칭에서도 150km가 넘는 공을 던졌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실전 경기에 나섰다.
실전에서도 강속구는 여전했다. 최고 구속은 154km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52km에 형성됐다. 이와 더불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첫 타자를 이병규를 삼진은 잡은 장재영은 박준태를 1루수 호수비로 땅볼 아웃 시켰다.
출발이 좋았지만, 박준태를 상대하던 중 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분에 상처가 났다.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병호 타석에서는 폭투 두 개로 볼넷이 나왔다. 이를 본 코칭스태프는 더이상 피칭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닝을 조기에 끝냈다.
홍원기 감독은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박준태를 상대 하면서 손가락에 이상을 느낀 거 같다. 보통 그럴 경우 더그아웃에 이야기해서 교체를 하는데, 한 타자 마무리하려고 했던 거 같다"고 첫 피칭을 바라봤다.
장재영도 깨달음을 얻었다. 장재영은 "(박)준태 선배님을 상대할 때 알고 있었는데, 던질 때 무리 안 가서 신경 안 쓰려고 했다"라며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서 내가 안 좋을 때 투구하면 어떤 모습일지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제 경험했으니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을 드리고 조치를 취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서건창과 박병호 타석에서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손가락 때문이라기 보다는 맞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들어갔는데 2아웃에서 2스트라이크가 되니 욕심을 가졌던 것이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라며 "박병호 선배님을 상대로는 라이브피칭에서 크게 맞아서 피하려는 면이 있었다. 낮게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신경을 썼는데, 더 안 좋은 상황이 된 거 같다"다고 되돌아봤다.
라이브피칭보다 구속이 오른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장재영은 "집중력이 오른 거 같기도 하다. 경기처럼 하니 내가 몰랐던 힘이 생기는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를 하면서 코치님께 많이 배워 공 던지는 부분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가끔 경기를 하다보면 연습했던 것을 잊어버린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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