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과제는 분명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첫 실전 투구를 마쳤다. 3일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한 카펜터는 2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사구를 각각 1개씩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4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였다.
카펜터는 1회에만 이날 투구수의 절반이 넘는 23개의 공을 던졌다.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삼진, 땅볼로 각각 챙겼으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가 20개를 넘어가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처리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2회부터 카펜터는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카펜터는 3회에도 연속 삼진을 잡으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이날 예정한 3이닝-45개의 투구수에 임박하자 교체를 결정했다.
이날 카펜터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활용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는 투구를 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차는 10~14㎞ 안팎이었고, 슬라이더는 130㎞ 초반대로 형성됐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 남은 시점을 고려하면 구속에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었다. 주무기로 활용한 바깥 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는 날카로움을 갖추고 있었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닉 킹험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충분히 맡아줄 만한 구위를 선보였다.
문제는 높게 형성된 제구. 이날 카펜터의 투구 궤적은 전체적으로 위쪽에 형성됐다. 마운드 높이에 아직까지는 적응이 안된 모습을 보였다. 1회 주자를 내보낸 뒤 제구가 흔들린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자체 중계 해설로 참가한 김희준 한화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은 "1회 마운드 적응 요소가 있었지만, 2~3회 직구, 변화구를 잘 테스트 했다"며 "오늘 피칭을 계기로 앞으로 공의 높이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어떤 높이에서 타자들이 반응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한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대만 야구를 경험하며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만큼, 올해도 적응을 잘 마치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청백전에서 확인한 희망과 과제를 카펜터가 남은 기간 어떻게 살리고 보완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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