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긴 이동은 아직 적응이 힘들어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원주 DB의 나카무라 타이치다. KBL이 아시아 쿼터제를 신설했고, 이 제도로 KBL 무대를 밟은 첫 선수였기 때문. 또, 이상범 감독이 야인 시절 일본에서 재능 기부를 할 때 맺은 인연으로 혈혈단신 한국에 온 사연도 흥미로웠다. 타이치는 원래 받던 연봉의 절반 수준인 5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DB행을 선택했다.
타이치의 첫 KBL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개막 때는 안정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스타일이 파악됐고, 외로움에 향수병 증세도 호소했다. 경기력도 기복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힘든 일정에 지난 12월 중순부터 약 1달 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타이치는 6일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1쿼터에만 혼자 11득점을 하며 기선 제압 선봉에 섰다. 3점슛 2개 포함 총 14득점. 타이치의 활약에 DB는 88대73으로 이기고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타이치는 KT전 후 "스타팅으로 나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팀 수비가 좋으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잘 풀렸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제 시즌도 막바지. 타이치의 KBL 첫 시즌은 어땠을까. 아직도 적응중이다. 장거리 이동이 가장 큰 문제다. 이 감독은 "타이치가 기복이 조금 심하다. 특히 백투백 일정을 힘들어하더라. 한 곳에서 경기를 이틀 하면 상관 없는데, 긴 거리 이동에 지친다"고 했다. 6일 부산에서 경기를 한 DB는 7일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만나는데, 이 경우가 그렇다. 타이치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백투백 일정이 있어도, 보통 같은 팀과 같은 장소에서 경기했다. 그리고 일본은 이동시 신칸센을 이용해 그나마 괜찮았다. 한국은 버스를 오래 타야 한다. 내가 적응을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원주에서 가장 먼 부산에서 가벼운 몸상태를 보여주며 훨훨 날았다. 타이치는 활약의 비결을 묻자 "부산 숙소에 있는 온천이 너무 좋다. 온천욕으로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적극성에서도 이 감독의 지적을 받았다. 이 감독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데, 아직은 소극적이다.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타이치는 "나는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신뢰해주셔서 나도 거기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타이치는 KBL에서 배운 것에 대해 "수비다. 기본적인 박스아웃, 로테이션 등이 중요하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니 특별히 로테이션 수비를 안한다. 하지만 한국은 로테이션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수비를 잘한다고 인정받는다. 많이 어렵다. 하지만 점점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치는 아시아 쿼터 선수로 매 시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BL 무대에서 얼마나 더 뛰고 싶을까. 그는 "얼마나 오래 뛸 지 정한 건 없다. 다음 시즌 DB에서 뛸 수도,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 지금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KBL에서 뛴다면 이 감독님 밑에서 배우기 위해 온 것이기에, DB 말고 다른 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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