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 관전 포인트는 이재학입니다."
이재학의 연습경기 첫 등판을 앞둔 시점.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기대감 반, 고민 반의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은 이재학이다. NC 이적 이후 4년 연속 10승(2013~2016)을 할 정도로 국내 선발 투수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이재학이지만, 지난해 그의 성적은 초라했다.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6.55. 원래도 기복이 있는 유형의 투수였지만,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강타선까지 갖춘 지난 시즌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구창모, 송명기, 김영규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재학의 등판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이재학은 제외됐고, 팀의 감격스러운 창단 첫 우승 현장 역시 함께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재학의 올 시즌은 더 중요하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동욱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자리를 못박지 않았다. 하지만 단서를 달았다. 이재학이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된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신상담의 각오로 맞은 스타트는 깔끔했다. 7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 첫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학은 2이닝 무피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1회초 정수빈-박계범-박건우로 이어지는 두산 상위 타순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수빈에게 몸쪽 공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고, 다음 타자 박계범과의 승부에서도 체인지업으로 스탠딩 삼진을 추가했다. 이어 박건우에게는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2회에도 쾌투는 계속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이재학은 김민혁과의 승부에서도 홈런성 파울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김인태의 타구가 2루수 악송구로 이어지며 실책 출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2사 2루에서 강승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또 하나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페이스가 괜찮았다. 오늘 등판을 통해 본인이 자신감을 갖고,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분명히 변화된 모습이 있는데 그걸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간절함도 있을 거고, 궁금하기도 할텐데 그걸 연결시켜서 계속 쭉 잘했으면 좋겠다"고 낙관했다.
출발은 좋다. 하지만 아직도 이재학에게는 시범경기, 개막전까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깨끗이 씻고,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성적이 최우선이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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