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안, 오스카와 3경기밖에 안 뛴 내 기록을 비교하더라."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브라위너가 첼시 시절 조제 무리뉴 감독과 나눴던 기묘한 대화를 뒤늦게 공개했다.
데브라위너는 2013~2014시즌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다. 그러나 단 3경기를 뛰었을 뿐 1월 이적시장에서 독일 볼프스부르크행을 택했다. 1년 반 후 맨시티 유니폼을 갈아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돌아온 데브라위너는 맨시티의 중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데브라위너는 7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첼시를 떠나게 했던 무리뉴 감독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무리뉴 감독과 나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그와 대화를 나눈 건 단 두 번뿐이고 늘 나를 임대로 보내기 위한 계획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무리뉴가 12월에 나를 사무실로 불렀고, 내게는 인생을 바꿀 두번째로 큰 순간이었다. 그는 내 앞에 종이를 내밀면서 말했다. '1도움, 0골, 10재활.' 그의 말을 이해하는 데는 1분이면 족했다. 그는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윌리안, 오스카, 후안 마타, 쉬를레 등의 스탯을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5골 10도움 같은 것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무리뉴는 내가 뭔가를 말하길 기다렸고, 나는 이렇게 반문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15~20경기를 뛰었고 나는 단지 3경기를 뛰었다. 그러니 상황이 다른 것 아니에요?'"
데브라위너는 "정말 이상했다. 나는 정말 솔직하게 말한 것이었다. 나는 '구단이 나를 진정 원하는 것같지 않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차라리 나를 팔아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떠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당시 첼시에서 뛸 기회를 받지 못할 것같았다.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없었고, 나로선 최선의 선택은 첼시를 떠나는 것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첼시를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맨시티에서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데브라위너는 "내가 이런 식으로 될 것이라 기대했냐고? 절대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 내 커리어는 일천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축구선수로서의 능력에 대해선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나는 8년 후 맨시티와 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국가대표 데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5500만 파운드(약858억원)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후 249경기에 나섰고 2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와 1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 컵 우승을 경험했다. 올 시즌 맨시티는 리그 1위를 달리며 리그 3번째 우승에 도전중이며, 데브라위너는 21경기에서 3골11도움을 기록중이다.
한편 맨시티는 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안방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PL 27라운드에서 라이벌 맨유와 맨체스터더비를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