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승엽까지 오면서 고민이 많다. 정훈 말고 주전급 중견수 한 명이 더 필요한데…"
2월 스프링캠프를 거쳐 3월 연습경기까지, 허문회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준비에 만족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개막이 다가오면서 허 감독에게도 고민이 차오르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민병헌의 공백을 아직 확실하게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훈과 함께 민병헌의 빈 자리를 메운 선수는 김재유였다. 총 13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5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637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보다 폭넓게 경쟁시키고 있다. 기존의 김재유 강로한 외에 젊은피 추재현과 신용수도 중견수 경쟁에 뛰어든 상황. 여기에 신인 나승엽까지 가세했다. 현실적으로 3루에 한동희, 2루에 안치홍과 오윤석, 좌익수에 전준우, 우익수에 손아섭, 내야 백업에 배성근이 있는 이상 나승엽이 당장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중견수만한 자리가 없다. 하지만 외야 훈련을 한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사실이다.
허 감독은 8일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브리핑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타났다. 그는 "수석코치와 중견수 문제로 회의를 하느라 좀 늦어졌다"며 웃었다.
"중견수 우려가 크다. 방망이도 좀 쳐야하고 발도 빠르고, 수비도 괜찮은 선수, 고민이 많다. 작년 정훈처럼 해주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허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 '구심점'을 강조했다. 주전이 무게감을 잡아주고, 작년 한동희처럼 팀에서 키우는 선수가 2명 정도 필요하다는 것. 그는 "일단 정훈이 1루와 중견수를 다 볼 수 있다. 같이 100경기 넘게 나갈 수 있는 주전급 선수가 2명은 더 있어야한다. 올해를 바라보고 김재유를 작년에 1군에서 쓰긴 했는데"라며 "이 퍼즐을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올시즌 우리 팀 성적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승엽에 대해 묻자 "지금 컨디션이 좋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하고 있다. 솔직히 정훈이 작년처럼 잘할지 나도 몰랐다"면서 "아직까진 결정된 게 없다. 시합을 더 하면서 드러날 장단점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습경기에서 수준급 내야수비를 보여준 신용수에 대해서는 "내야까지 멀티로 돌릴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지금은 중견수 요원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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