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번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
레인저스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같은 목표를 향해 더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레인저스는 7일(한국시각)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확정지었다. 숙명의 라이벌 셀틱에 던디 유나이티드와 0대0으로 비기며, 6경기 남은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레인저스는 지난 10년간 셀틱의 독무대이던 판을 깨며 감격의 우승을 누렸다. 2018년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한 제라드 역시 세 번의 도전만에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레인저스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제라드 감독의 주가는 치솟았다. 여기에 자신이 오랜 기간 활약한 리버풀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새 감독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은 이번 우승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장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감정적으로 최고조에 달해있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들은 클럽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제라드 감독은 이어 "나에게 있어 중요한 건 이번 우승이 기념비적 성취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된다. 나는 이미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게 내 추진력"이라고 설명했다.
제라드 감독은 "이 클럽은 지난 10년 동안 지옥에 있었다. 나는 비록 3년이지만 팬들의 애정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내 최우선 과제는 클럽에서 이사회와 팀, 그리고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아픔을 겪었던 지지자들의 시간이다. 내가 그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제라드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레인저스는 체코의 슬라비하 프라하와 유로파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하고 싶다. 이는 우리의 다음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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