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아졌다.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희망이 생겼다."
2경기 연속 1회 교체와 2회 재등판. 2⅓이닝 6안타 4실점. 최고 구속도 91.2마일(약 146.8㎞)에 그쳤다. 그나마 90마일을 넘긴 건 48구 중 단 3구 뿐이었다.
초라한 성적이지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눈앞의 부진보다 그 너머의 희망을 바라봤다.
김광현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 2⅓이닝 6안타 4실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첫 등판에 이어 1회 난조로 강판, 2회 재등판의 기조가 이어진 점도 눈에 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 같은 특별규정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치른 7경기 중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등판한 2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1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첫 경기보다 나아졌다.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의 1회말 공격 역시 길었고,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차분하게 자신이 잘 던질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경기와)똑같거나 안 좋은 모습이었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들 뻔했다"면서 "이닝을 거듭하면서 지난 시즌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만족하진 못하지만, 지난 경기보다는 나았다. 저번보다 좋은 밸런스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광현 역시 2경기 연속 1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마음에 걸렸던 모양. 김광현은 "웬만하면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다. 중간에 끊은 것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차근차근 투구수를 늘리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공을 100%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지난 경기가 끝났을 때보단 기분이 낫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