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미안한 시간이 다가오네요."
없어도 걱정이지만 많아도 걱정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에겐 이제부터 누굴 빼야하는지를 선택해야할 시간이 됐다. KT는 어느새 투수 왕국이 되고 있다. 이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 등 선발 5명과 셋업맨 주 권, 왼손 필승조 조현우, 마무리 김재윤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나머지 중간 투수들을 결정해야 하는데 후보가 너무 많고 심지어 이들의 컨디션이 좋은 게 이 감독의 고민이다.
지난해 중간에서 막아줬던 전유수 이보근 유원상 하준호 등에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영입한 안영명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시영이 가세했다. 또 대졸 3년차로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이상동과 고졸 2년차 사이드암 이강준도 지금 1군에서 던지기에 손색이 없다.
이 감독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제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점점 이닝수가 많아질 것이다"라면서 "미안한 시간, 고민의 시간이 다가온다. 다 같이 갈 수는 없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이닝이 늘어나면 그만큼 경기에 투입될 중간 계투들이 던질 수 있는 이닝은 줄어들게 되고 당연히 그 자리는 1군에서 뛰게될 투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즉 자연스럽게 1군에서 뛸 투수와 아닌 투수가 가려지게 된다.
이 감독은 "작년과 재작년에 시즌 초반 구상했던 것과 다르게 가서 올해 자원을 많이 만드는데 집중했는데 양적은 물론 질적으로도 다 좋아졌다"면서도 "정말 고민을 해야할 정도로 투수들이 다 좋다. 좀 더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마운드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이탈로 인한 공격력 약화 우려 때문이다.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지만 아직 그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짐을 싼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지난해처럼 터진다는 보장이 없는 현실에서 막는 야구로 가야하다보니 투수쪽이라도 초반부터 어려움없이 가야한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부터 진짜 경쟁의 시작이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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