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소형준과 LG 트윈스의 이민호가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지난 시즌 가장 눈에 띈 고졸 신인 투수였다. KT의 1차지명 투수였던 소형준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국내 투수 최다승인 13승(6패)을 거두면서 KT의 2위 달성을 견인했다. 역시 1차 지명 투수였던 이민호도 선발로 나왔지만 소형준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정찬헌과 로테이션을 번갈아 나서면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성적만큼 시즌 후 둘의 행보도 달랐다. 소형준은 지난해 열린 KBO 시상식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560점 만점 중 511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민호는 당시 60점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연봉에서도 차이가 났다. 소형준이 1억4000만원의 큰 상승으로 2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이민호 역시 7000만원에 재계약해 큰 폭 오른 액수를 받게 됐지만 소형준에 비해서는 적었다.
그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의 연습경기지만 둘의 선발 맞대결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
소형준과 이민호 둘 다 2이닝씩을 예정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둘의 결과는 달랐다.
소형준은 예정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회초 선두 이천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소형준은 2번 이형종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쉽게 2아웃을 만들었다. 위기가 있었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넘겼다. 3번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4번 양석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1,3루의 위기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중견수 송민섭이 3루로 던질 때 1루주자 양석환이 2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렸고, 그 사이 홈으로 뛰던 김현수를 2루수 심우준이 홈으로 던져 잡아내 1회를 마쳤다.
2회초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5번 채은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소형준은 이어 6번 오지환과 7번 김민성을 나란히 삼진으로 잡아내며 예정된 2회를 마무리했다. 최고 146㎞의 직구(18개)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커터(4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 등을 섰었다. 투구수는 28개.
이민호는 1이닝으로 마무리를 했다.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번 권동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2번 심우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3번 김민혁에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4번 문상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 이어 5번 김건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6번 신본기를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4개의 공을 던진 이민호는 예정된 한계 투구수가 30개라 2회말 수비 때 김윤식으로 교체됐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