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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폭로된 내용은 앞으로 진상 조사가 끝나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힌 구단들의 결론은 모두 동일했다. 한화, LG, 두산 소속 선수의 경우 피해자가 주장한 내용들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고, 구단 역시 사실 확인 끝에 "주장이 정반대로 엇갈리기 때문에 지금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는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모두 변호사 선임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대처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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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는 최근 긴급 회의를 열고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결론이 도출되거나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의견을 주고 받는 수준이었다. 가장 근원적 문제는 학교 폭력 문제가 프로 입단 이전, 그러니까 소속 선수가 아닌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이다. 학생 시절 있었던 일을 과연 구단과 KBO가 과연 어느 선까지 간섭할 수 있느냐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또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실제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실이 있었다면 구단과 KBO도 경중에 따른 징계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쉽지 않다.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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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프로 무대인 KBO에서 학교 폭력과 관련된 선수를 예방 혹은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문제가 될만 한 선수를 지명하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걸림돌이 많다. 일단 현재 KBO 신인 드래프트 방식은 지명 대상자의 신청 접수가 아닌, 졸업 예정자의 자동 드래프트 참가다. 해외파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특별 지명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대학교 졸업 예장자가 자동으로 포함된다. 만약 학교 폭력과 연관된 선수를 거르고 싶다면 드래프트 자동 참가가 아닌, 신청서 접수로 바꾸고 동시에 과거 학교 폭력 위원회 회부 사실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혹은 선수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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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도 폭력 근절 방안 및 각종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심도깊은 논의를 하고 있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연맹이나 협회 입장에서는 문체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가장 이상적인데, 통일안을 만들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