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홈경기에서 ~ 승리했다. 전북은 개막 3경기 무패(2승1무)를 기록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반면, 강원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일류첸코와 김승대가 투톱을 이뤘다. 바로우, 최영준 이승기 이지훈이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최철순 김민혁 홍정호 이 용이 담당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강원은 3-4-3 전술을 활용했다. 박경배 고무열 김대원이 공격에 앞장섰다. 이병욱 한국영 김동현 김수범이 뒤를 받쳤다. 스리백에는 윤석영 김영빈, 아슐마토프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호가 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 현대는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승점을 쌓아야 하는데, 그 첫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정팀 강원은 개막 두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울산 현대(0대5), 포항 스틸러스(1대3)에 연달아 패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초반이 좋지 않다. 좋지 않은데, 우리가 첫 걸음을 잘 내디디면 언제든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점, 다득점 등으로 갈린다. 지나간 것은 크게 연연하지 않고 이번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공간을 벌리려는 전북과 틈을 좁히려는 강원의 대결이었다. 전북은 측면에서 바로우가 상대를 흔들며 기회를 노렸다. 강원은 선수비-후역습으로 맞섰다.
강원이 먼저 변화를 줬다. 전반 25분 22세 이하(U-22) 자원 박경배 대신 조재완을 투입했다. 전북 역시 U-22 자원 이지훈을 불러들이고 김보경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회는 강원이 먼저 잡았다.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고무열의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들어 공격 전개가 더욱 빨라졌다. 전북이 홍정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강원이 김대원과 아슐마토프의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1분 전북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홍정호와 강원의 윤석영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 심판은 홍정호의 반칙으로 보고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수선한 상황 속 강원이 역습에 나섰다. 김수범이 김대원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김대원이 전북 골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전북이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에 나섰다. 후반 25분 최영준과 김승대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투입했다. 전북은 구스타보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구스타보의 슈팅은 상대 골망을 빗나갔다.
전북은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강원의 골문이 열렸다. 후반 39분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완성했다. 경기는 1-1 원점. 당황한 강원은 김수범과 김대원 고무열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노렸다.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 속 위기를 넘겼다. 분위기를 탄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구스타보의 극적인 헤딩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