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어렵게 A매치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과 친선 A매치를 갖는 건 무려 10년만이다. 한국 A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베스트 멤버 소집령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달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 A대표팀 친선경기를 갖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10일 공개했다. 맞대결 경기장은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이며, 킥오프 시각은 아직 미정이다.
일본과의 친선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맞대결(0대3 패) 이후 10년만이다. 2011년 이후에는 동아시안컵(유럽파 불참)에서만 네차례 대결해 한국이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79전 42승23무14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일본에서 열린 경기만 따지면 16승8무6패다.
이번 맞대결은 일본축구협회의 제안 후 우리 협회의 검토로 이뤄졌다. 벤투 감독은 6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이번에 꼭 베스트 선수를 차출해 손발을 맞춰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벤투호는 작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 친선 A매치를 가졌다. 당시 손흥민 황의조 등을 소집했고, 멕시코에 2대3으로 졌고, 카타르를 2대1로 제압했다. 당시 소집됐던 A대표 선수 중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희찬(라이프치히) 조현우 이동준(이상 울산) 등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불상사가 있었다.
축구협회는 이번 일본전에서 벤투호의 주축인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의 유럽파를 가능한 모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유행 속 각국의 격리 조치 규정이 다르지만 차출을 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해외 입국시 14일 자가격리 조치가 있는 우리나라 규정을 감안해 협회는 정부와 협의해 최초 7일간 파주NFC 코호트 격리 후 나머지 7일은 소속팀 복귀 후 경기 출전이 가능하도록 협의를 마쳤다. 파주NFC에서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시켜 소속팀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K리그는 4월 2~4일 리그 경기가 잡혀 있다. 따라서 K리그 구단들 중 차출되는 대표 선수가 많은 구단이 흔쾌히 응하면 잡음은 없다. 협회는 K리그 구단들과도 협조를 구해 차출 문제를 풀고 있다. 다수의 대표 선수들을 보유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등이 차출에 응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 슈퍼리그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은 차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축구협회도 가능한 유럽파들을 차출해 최고의 멤버를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전한진 사무총장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경기와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월드컵 예선 등을 고려할 때 귀중한 A매치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소집 대상 선수들이 속한 해외 클럽에 이미 요청 공문을 보냈다. K리그 구단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