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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 약속, 100% 아닌 전북은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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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컨셉트는 '화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항상 재미있는 축구, 공격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꿈꿔왔다. 내 축구는 흥, 멋, 화공(화끈한 공격)이다. 흥겹고 재미있고 멋있는, 그리고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의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 출사표 역시 '화공'에 기반을 뒀다. 김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리가 지난 몇 해 '닥공'에 어울리지 않았다. 올해는 경기당 평균 2골 정도 넣어야 한다. 일류첸코-구스타보-김승대가 총 40골 합작하면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뚜껑이 열렸다. 시작은 주춤하다. 전북은 1~2라운드에서 총 3골을 넣었다. 개막전 FC서울의 자책골을 감안하면 필드골은 2골에 그쳤다.

김 감독은 9일 열린 강원FC와의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날씨 등의 변수 탓에 동계 전지훈련 때 연습경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00% 끌어올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개막 1~2라운드) 로테이션을 해야했다. 강원전에서도 구스타보를 선발로 내지 않은 것은 체력 안배 때문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북은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전북은 김보경과 구스타보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원을 2대1로 제압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썩 만족스럽지 않다. 전북은 상대의 수비벽에 고전했다. 전반 슈팅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후반전 슈팅수도 7개로 오히려 강원(10개)보다 적다.

김 감독은 "앞선 경기보다는 그래도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다른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이) 터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쿠니모토와 한교원이 복귀하면 (공격력이) 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 부상 중인 쿠니모토는 4월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전북은 100%를 기다리며 버텨내고 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