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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일, 인천과의 3라운드 홈경기(3대1승)에서 홍 감독의 선택은 '영건' 이동준이었다. 인천전 불과 하루 전 훈련장에서 원톱 김지현이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힌터제어도 광주전 늑골 부상으로 재활중인 상황, 최전방 공격수가 전무한 상황. 올 시즌 울산에 처음 찾아온 위기였다. 이동준이 난생 처음으로 원톱 자리에 섰다. 하룻만에 새 보직을 명받은 이동준은 거짓말처럼 날아올랐다. 전반 13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결했으며, 후반 30분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김인성의 쐐기골을 도왔다. 울산의 3골 모두에 관여하며 7년만의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동준은 "홍 감독님께서 원톱은 처음이니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라고 하셨다. 많이 빠져다니면서 빈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차지하도록 하라고 하셨다. 말씀대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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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동준 원톱 깜짝 카드의 적중에 대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평상시 준비한 과정과 달라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불안감이 있었다. 새롭게 시도하는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좋은 결과를 내줬다. 감독 입장에선 최고의 선물"이라며 흡족해 했다. 홍 감독은 "이동준을 원톱으로 쓴 건 확실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지 않게 단순하게 몇 가지만 준비했다. 이동준, 윤빛가람이 볼을 받기 위한 사이드의 움직임을 챙겼고, 어린 선수들을 뒤에서 받칠 베테랑 신형민과 김성준의 캐릭터 조합을 신경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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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레전드' 홍 감독이 어느 팀에 가든 가장 중시하는 것은 '원팀'이다. 지난 1월 울산 부임 후 천명한 울산의 팀 정신 역시 '원포올,올포원(One for all, All for one)'이었다. "울산은 뛰어난 선수도 많지만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점도 있다. 팀으로서의 강력한 일체감이 필요하다.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건 바로 '팀'이다. 모래알 같은 팀은 중요한 순간 결코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으로서 그런 힘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어제는 위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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