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토트넘의 '웨일스 마피아', 명예 웨일스 사람이거든."
가레스 베일이 11일(한국시각)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절친' 손흥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올 시즌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돌아온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베일의 최근 활약은 그라운드 안팎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에이스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에서 시작됐다.
손흥민과 베일은 지난달 유로파리그 32강전 볼프스베르크전에서 골을 합작한 직후 유쾌한 'WM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당초 'W세리머니'로 회자됐던 이 세리머니는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손흥민이 '메이크 어 위시재단'의 소아암 투병중인 소년 팬과의 약속이라는 미담이 퍼져나갔지만, 이후 또다른 웨일스 출신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SNS를 통해 '웨일스 마피아'라는 의미임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일은 토트넘 내 웨일스 출신 3명의 선수, 베일과 데이비스, 조 로돈과 함께 손흥민이 '웨일스 마피아' 제4의 멤버라는 사실을 정확히 명시했다.
베일에 따르면 '웨일스 마피아' 이전에 토트넘에는 프랑스 출신 선수들 그룹인 '라 마피아'가 있었다. 베일은 "우리는 무사 시소코, 세르주 오리에, 탕귀 은돔벨레가 또다른 마피아란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라 마피아'였다. 그래서 우리는 웨일스 마피아를 만들기로 했다. 원래 오리지널 웨일스 마피아는 4명이었다. 쏘니가 그안에 속해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들과 유독 잘 통하는 '절친' 손흥민에게 명예 웨일스인 지위를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웨일스인과 다름없다. 그런데 우리는 다소 실망했다. 왜냐하면 경기 후 모든 사진에 우리 셋과 루카스 모우라가 함께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은 쏘니가 우리 웨일스 마피아의 네번째 멤버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내 핸드폰으로 루카스 얼굴 위에 쏘니의 얼굴을 붙여 편집했다"며 웃음 지었다.
WM 세리머니는 이후에도 매 경기 계속되고 있다. 번리전에선 베일이 골을 넣은 직후 WM 세리머니로 자축하는 바로 옆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생뚱맞은 'L제스처'로 베일의 빈축을 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영국 매체 HITC는 '루카스는 스스로 루카스 마피아를 만들었는데 아마도 그 조직의 유일한 멤버가 루카스'라고 썼다.
한편 그라운드 안팎에서 막역한 우정을 과시하며, 토트넘의 리그 3연승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루카스, 베일, 그리고 나머지 '웨일스 마피아'는 12일 오전 5시 안방에서 펼쳐지는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다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