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주중 일정에 이어 이번 주말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4라운드의 키워드는 단연 '더비'다. 주중 5년만에 부활한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수원 더비'로 이슈 몰이를 했다면, 이번 4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K리그 최고(最古)의 더비' 동해안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더비 경기들이 즐비하다.
먼저 1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 더비'가 펼쳐진다. '경인 더비'는 매경기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며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로 명성을 높였다. 전력에서 서울이 앞서지만, 더비 답게 결과는 인천이 더 많이 가져갔다. 최근 10경기서 4승3무3패로 우위다. 최근 두번의 맞대결도 모두 인천이 1대0으로 이겼다. 인천은 3경기에서 1승2패를 거두고 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울산전에서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하며 체력적 부담도 덜었다. 반면 서울은 주중 성남FC전 패배가 쓰라리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0대1로 패했다. 시즌 첫 패. 기성용 나상호 팔로세비치를 중심으로 한 허리진은 리그 최강이지만, 박주영이 자리한 최전방의 침묵이 아쉽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만큼,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14일 오후 2시에는 수원FC와 성남의 '깃발더비'가 펼쳐진다. 2016년 성남, 당시 이재명 구단주(현 경기도지사)가 수원FC의 염태영 구단주에 SNS로 '축구팬들이 이긴 팀 시청 깃발을 진 팀 시청에 거는 내기를 하자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도발했고, 염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나중에는 이긴 팀 구단 깃발을 상대 구장에 거는 것으로 조건이 바뀌었고, 7월 수원FC가 승리하며 탄천종합운동장에 수원FC의 깃발이 휘날렸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이벤트는 할 수 없지만, 양 측의 라이벌 의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승격팀' 수원FC는 수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다. 부상자가 많지만,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남은 서울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를 탔다. 양 팀의 문제는 결정력. 두 팀 모두 올 시즌 3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나란히 페널티킥이었다.
이 밖에 전라도를 연고로 하는 광주FC와 전북 현대가 13일 오후 2시 광주전용구장에서 격돌한다. 광주는 주중에 대구FC를 4대1로 격파했다. 강등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첫 승까지 신고했다. 전북도 경기력 자체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꾸역꾸역 승점을 쌓으며 울산을 추격하고 있다. 전북은 주중 구스타보의 버저비터로 마무리된 강원전 2대1 역전승이 분위기를 바꿔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초반 정승원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대구FC는 1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순항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하고, 개막 후 무실점의 짠물수비 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연패에 빠진 강원FC를 만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