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가 아니라 이런 것으로 이슈가 되네요,"
이태양(SSG)은 지난 11일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태양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고 돌아온 추신수를 위해 자신의 등번호 17번을 기꺼이 내줬다. 선수 시절 내내 17번을 달았던 추신수는 먼저 양보해준 후배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약 2000만원 상당에 명품 시계를 선물을 전달했다.
13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태양은 "너무 깜짝 놀란 선물이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받아도 되나 싶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좋은 선물, 기운을 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게 받았다. 그 기운으로 올해 잘해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물 뿐 아니라 마음 씀씀이에도 감동을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이태양은 "시계를 받고 나서 경황이 없어서 전화를 걸었다. 쉬는 날 뭐하냐고 하셔서 집에 다녀올 거라고 말씀을 드렸다"라며 "선배님께서 쉬는 날은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침에 '집에 잘 다녀왔나'고 물어봐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비싼 명품 시계를 받은 만큼, 이태양은 "집에서만 차고 다녔다"라며 "집에 가면서 버스타고 기차로 가려고 했는데, 비싼 시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택시를 탔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이태양은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와 모두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됐다. 이태양은 "추신수 선배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그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하면서 운이 좋고,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누구나 야구를 하면서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선배님인데 경험을 했다는 것이 복이 많은 거 같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 '가세 효과'도 기대했다. 이태양은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투수 입장에서 타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물어볼 수 있을 거 같다"라며 "기존에도 우리 타선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더 좋아졌다. 이제 투수들이 힘을 내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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