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힘내자", "미안해."
갖은 내홍을 겪은 흥국생명을 버티게 한 인물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었다. 하지만 김연경도 혼자서는 흔들리는 팀을 일으킬 수 없었다.
흥국생명이 끝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와의 시즌 최종전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한 세트도 20점 이상 득점하지 못하며 완패. 1,2세트를 내주며 정규시즌 우승을 GS칼텍스에 넘겨준 흥국생명은 3세트에선 김연경을 쉬게 해줬고 결과는 16-25.
김연경은 이날 1,2세트를 뛰면서 단 7점에 머물렀다.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특유의 강타를 거의 볼 수 없었고 페인트로 넘기는 공이 많았다. 공격 성공률이 28.6%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먼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인 인삼공사 한송이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했다. 얘기를 나누면서 웃기도.
한송이와 헤어진 뒤 정비를 하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힘들게 30경기를 치른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연경은 이들에게 "힘내자"라고 말하기도 했고, 또 "미안해"라고 했다.
누구보다 힘들었을 김연경이다. 초반부터 막강 전력으로 1위를 달린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부상 이탈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주전 세터 이다영이 SNS를 통해 선배와의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그것이 김연경이라는 것이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곧이어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이슈까지 터져 주전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를 잃은 흥국생명은 이후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큰 부담을 지고 경기를 해야했고, 아무리 김연경이라고 해도 쓰러져가는 팀을 지탱할 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를 아쉽게 패한 뒤 "힘내자", "미안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낸 흥국생명이지만 그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와 GS칼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만 잘 맞춘다면 해볼만하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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