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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진묵은 이동식과 한주원의 등장에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는 "말이 너무 많았어. 그래서 화가 난 거지"라고 읊조리다가도, 그것이 모두 자신의 상상이고 그 대상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알 수 없는 말들로 혼란을 야기했다. 이어 "그 여자들, 회개했겠지?"라며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들의 사체처럼 두 손을 모은 그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한주원은 "모두 죄가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금화(차청화 분)를 비롯해 성매매 단속과 연관되어 있던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강민정(강민정 분)만이 연결고리가 없음을 파악하고 있던 것. 이에 한주원은 "강민정 씨 말이에요, 친딸 아니지?"라는 도발로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이동식까지 가세해 강민정의 친모 윤미혜(조지승 분)의 이름을 언급하자, 강진묵은 광분하며 난동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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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는 이동식, 한주원에게 기울었다. 이제 피해자들의 사체를 찾기 위해 강진묵의 자백을 받아내는 일만이 남았다. 이에 두 사람의 괴물 같은 공조가 시작됐다. 한주원은 "윤미혜 씨 사망 소식을 들었다면서요"라고 운을 떼며, 강진묵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듯 집요한 심문으로 그를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그리고 윤미혜가 살아있다는 거짓말과 함께, "사람 잘못 죽였네요, 강진묵 씨. 죽여야 할 사람이 살아있네"라는 미끼를 던져 완벽하게 낚았다. 연쇄 살인범 강진묵의 범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만양 곳곳에 피해자들을 묻은 그의 잔혹함은 소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동식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체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동식의 절망에 한주원의 심장도 요동쳤다. 그리고 다시 반전이 찾아왔다. 강진묵이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동식아, 유연이는 아니야'라고 피로 남긴 강진묵의 다잉메시지는 충격과 함께 미스터리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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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을 향한 한주원의 감정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쌍둥이 동생 이유연부터 마지막 피해자 강민정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동식. 그를 지켜보는 한주원의 가슴 속에는 왠지 모를 공감과 연민, 뜨거운 집념과 분노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치밀한 분석과 디테일한 연기로 감정의 변주를 이어가는 여진구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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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