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애니 명가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피트 닥터·캠프 파워스 감독)이 개봉 54일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극장가 침체기 역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200만 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발휘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울'은 전날 9123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4위를 지켰다. '소울'의 누적 관객수는 200만111명으로 기록됐다.
'소울'은 중학교에서 밴드를 담당하는 음악 선생님이 뉴욕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에 나섰고 '인사이드 아웃' '업'의 피트 닥터 감독과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 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소울'은 차별화된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시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와 응원을 안기며 2021년 극장가를 살리는 구원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미에서 지난해 12월 25일 자사 OTT 플랫폼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소울'은 상황이 좀 더 호전적인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극장에서 개봉됐고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첫날 6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시동을 건 '소울'은 첫 주만에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 개봉 16일 만에 100만 기록을 세웠다. 새해 첫 100만 축포를 터트린 '소울'은 지난해 여름 개봉해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00만 돌파 기록(12일)에 잇는 흥행 속도를 과시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소울'은 무려 3개월간 상영을 이어가며 N차 관람을 이어갔다. 신작 개봉 사이에서도 꾸준히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2021년 극장가의 따뜻한 힘을 불어 넣은 '소울'의 특별한 힘이 통한 것. 그리고 마침내 개봉 54일 만에 200만 고지를 점령한 '소울'은 올해 첫 100만 돌파에 이어 200만 돌파 기록을 더하며 웰메이드 작품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소울'의 200만 돌파 기록은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 2'(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외화 첫 200만 돌파이자 국내외 작품 통틀어 2020년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이후 약 7개월 만에 첫 200만 돌파 작품 탄생으로 의미를 다졌다.
또한 지난해 8월 개봉한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종 누적관객수(199만명) 역시 넘으며 코로나19 시국 이후 가장 높은 관객수를 달성한 외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지난달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하며 다시금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울'은 오늘(15일) 밤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도 유력한 후보 및 수상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발표로 다시금 화제를 모을 '소울'이 200만 돌파에서 나아가 어떤 신기록을 추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