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손흥민의 햄스트링, 시한 폭탄이 터진 것인가.
토트넘, 많은 걸 잃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라이벌전이었다. 그 중 가장 뼈아픈 건 팀 공격의 핵심 손흥민의 부상 이탈이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라이벌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에릭 라멜라의 그림같은 라보나킥 골이 터지며 앞서나갔지만, 상대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냉정히 패하는 게 맞는 경기였다. 라멜라의 골은 전반 팀 내 유일한 슈팅이 들어간 것이었고, 후반 막판 상대를 몰아치기 직전까지는 공-수 모두에서 완벽히 제압을 당한 경기 내용이었다.
토트넘엔 타격이 큰 경기다. 한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지역 라이벌전에서 완패를 했다. 여기에 최근 리그 3연승 상승 흐름이 끊겼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5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톱4 진입이 가시권이었다. 하지만 패배로 7위에 머무르게 됐다.
가장 충격적인 건 손흥민이 다쳤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전반 16분경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전방 롱패스를 받기 위해 급가속을 하다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의료진이 손흥민의 상태를 체크했고, 곧바로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손흥민이 빠지자, 안그래도 답답했던 토트넘 공격이 더욱 무기력해졌다.
경기 후 조제 무리뉴 감독은 "근육 부상이다. 근육 부상은 통상적으로 쉽지 않다. 복귀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누적되다보니 부상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감독조차 손흥민의 피로가 부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걸 어느정도 인정했다.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이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휴식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중이었다. 아스널전까지 리그 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전 시간은 2343분으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햄스트링 근육은 휴식이 부족해 지친 상황에서 부상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역습 상황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리는 손흥민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이기도 하다.
현지에서도 혹사를 부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자 명 공격수 출신 앨런 스미스는 "손흥민이 멈춰섰다. 햄스트링쪽 통증을 느끼고 있다. 좋은 징조가 아니다. 그는 축구를 너무 많이 했다"며 쉬지 못하고 뛴 손흥민에게 과부하가 걸렸음을 지적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SNS를 통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부분 손흥민이 빠지면 안된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낸 가운데 한 팬은 'SON=OVER USED'라고 일침을 놨다.
순간적으로 근육이 놀라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 중 카메라에 잡힌 손흥민의 표정은 그나마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근육이 찢어지거나 하는 큰 부상으로 연결된다면 꼼짝 없이 몇 주를 쉬어야 한다. 햄스트링은 휴식밖에 답이 없다.
불안한 건 손흥민이 지난해 9월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었다는 점이다. 당시 중요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부상 발생 후 약 1주일 만에 복귀하기는 했었다. 당시 손흥민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찾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손흥민의 햄스트링에 시한 폭탄이 달려있었는지도 모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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