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렇게 편안한 경기는 평생 처음인 것 같다. 이런 경기만 한다면 10년도 더 감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KGC인삼공사와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3일 2위였던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0대3으로 패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재영-다영 자매에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가세해 '흥벤저스'라는 별명이 붙었던 최강 흥국생명을 상대로 컵대회 결승에서 3대0의 완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던 GS칼텍스는 정규시즌에서도 승리를 더해가며 앞서가던 흥국생명을 묵묵히 뒤쫓았고, 흥국생명이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팀에서 이탈한 이후 극적인 추격전을 펼쳐 끝내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낳았다.
차 감독은 "초반 출발이 힘들었는데 잘 버티고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똘똘 뭉쳐 서로 받쳐주고 도와주면서 온 것이 이 위치까지 오르게 한 것 같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가장 큰 고비로는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 당시 0-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3개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승점 2점을 따냈었다. 차 감독은 "그때 승점을 따지 못했다면 (우승이) 힘들었을 텐데 이기면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인삼공사와의 마지막 경기를 정말 편하게 준비했다고. "이렇게 편하게 경기를 하는게 아마 처음인 것 같다"고 한 차 감독은 "이 정도로 편안하면 10년 정도는 더 감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음 속의 MVP를 꼽아달라고 하자 역시 "이런 질문 많이 받았는데 정말 1명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차 감독은 "우리 팀은 누구 한명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모두가 골고루 자기 역할을 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라면서 "(이)소영이가 안될 땐 (강)소휘가 해주고, 둘이 다 안되면 러츠가 해줬다. 우리 센터 블로커들이 득점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자기 몫을 해줬다. 리베로도 마찬가지다. 다 같이 으?X으?X했을 때 이길 수 있다"라고 단합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번 시즌 가장 발전한 선수로는 리베로 한수진을 꼽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회를 줘도 못살렸는데 이번 시즌 중반부터는 완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수진이의 성장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은 트로피를 받을 때까지.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후 시상식까지로 우승에 대한 것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달했다"면서 "챔프전까지 훈련은 똑같은데 집중력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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