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무대를 밟는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빅리그 경력을 안고 있다.
트리플A 수준이 대부분이었던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초창기와 달리, 최근엔 전년까지 빅리거였던 선수들의 한국행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올 시즌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 멩덴이 대표적.
하지만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쌓은 커리어는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풀타임 빅리거로 16시즌을 뛰었고,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8할을 넘는다. 빅리그 통산 200홈런, 올스타 출전, 사이클링히트 작성 등 눈부신 기록을 쌓아 올렸다.
이런 추신수와 동료가 된 제이미 로맥의 시선은 '존경'으로 가득해 보인다. 로맥은 "추신수의 스윙을 보니 굉장히 좋고, 힘이 실려 있더라"며 "출루율은 0.400 이상일 것 같다. 30홈런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오랜 기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배경 중 하나는 '언어'가 꼽힌다. 빠르게 영어를 익히면서 동료, 지도자들과 원활히 소통했고 이것이 빠른 팀 적응과 그라운드에서 활약으로 연결됐다는 평가. 그동안 통역에 의존해 국내 선수들과 소통해왔던 로맥에게 추신수의 존재는 더그아웃에서 보다 편안한 생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맥은 "추신수와 서로 알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인 가족, 지인 이야기 등을 나눈다. 서로 외국 경험이 많다는 점도 비슷한 부분"이라고 대화 주제를 소개했다. 이어 "추신수의 빅리그 경험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대변해준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며 "더그아웃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올 시즌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로맥은 연습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증명했다. 특히 16일 대구 삼성전에선 홀로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기록하면서 '4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로맥은 "직구가 잘 맞아 나가는 것 같다. 변화구 대처에는 신경을 쓰고 있다. 연습경기는 퍼즐을 맞춰가는 기간인데,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로맥은 "캠프 기간 올 시즌 40홈런을 기록하면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우즈·174개)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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