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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올림픽 탈락→은퇴 심경 최초 고백 “안현수와 비슷…합당하지 않은 상황 있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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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레슬링 전설 심권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에 대한 심경을 최초로 고백했다.

지난 17일 유튜브채널 '무채색 필름'에서는 '심권호의 눈물 | 그가 겪은 충격적인 일들【심권호 다큐 Ep.0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심권호는 1996 애틀란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2연패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후 2004 아테네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 2차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행이 좌절됐고 결국 은퇴를 하게 됐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심권호는 "우리나라 (국가대표)선발전 때 약간의 일들이 많았다. 안현수하고 비슷한..."이라며 "결승전에서 폴 1분 30초를 잡고 있는데 심판이 폴을 안 때리더라. (원래) 1초만 돼도 끝나는 건데"라고 선발전 당시 합당하지 않는 상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심권호에게 늘 불합리한 걸림돌이었다고 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그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대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불발에서도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심권호는 "그거에 대해서 넘어섰다고 해야 하나. 너무 힘들게 운동과 경쟁을 많이 했기 때문에 (굳이 기억을 떠올리기 싫고) 이제는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당시 얼마나 힘들었냐"는 질문을 받은 심권호는 "제일 중요한 거는 측근들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멘붕(멘탈붕괴)이 와서 그만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친구라는 것들이 더 나쁜 놈들이었다. '너 이제 끝났네'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그런데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래 한 번 보자. 너희들이 뭔데 나를 논하냐'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2년 만에 잡았다. 세계선수권 2연패 당시 스웨덴 신문에 우리나라 신문보다 더 크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태릉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태릉에 처음 들어가서 6개월부터 1년 동안은 매일 울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덩치가 있었으면 수월했을 텐데 태릉에 처음 들어갔을 땐 내가 42kg이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알코올 중독설에 대해서는 "예능에서 (과장되게)나온 거다. 예능을 다큐로 보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심권호는 1993년 22세에 국가대표로 선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8kg, 52kg 2체급에서 세계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하며 한국 레슬링의 전설로 남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