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지대서 펼치는 슈퍼매치, 한석종VS기성용 등 포지션별 분석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최근 들어 가장 뜨거운 슈퍼매치가 찾아온다. 지난시즌 나란히 그룹B에서 시즌을 마치고 체면을 구겼던 전통의 라이벌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현재 상위권에 속했다. 5경기 무패행진을 내달린 수원 삼성(이하 수원)이 3위, 5경기에서 3승을 따낸 FC 서울이 4위다. 주중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경기력도 좋다. 치열하면서도 완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슈퍼매치를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양팀의 전력을 포지션별로 비교해봤다.

▶공격: 수원 > 서울

5라운드 현재 양팀의 팀 득점은 6골로 같다.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를 묶어 '공격수'로 통칭할 때, 득점에 가담한 공격수가 더 많은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지금까지 김건희(2골) 정상빈 제리치(이상 1골) 등 3명의 공격수가 골맛을 봤다. 나머지 2골은 각각 김민우 이기제가 넣었다. 서울은 팀 득점의 절반인 3골을 나상호가 책임졌다. 나머지 3골 중 2골을 기성용이 해결했다. 1골은 수원 FC전 자책골이다.

서울은, 박건하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나상호를 막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나상호 의존도가 높다. 나상호의 슈팅수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개다. 나상호 외 해결사가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은 건 미드필더 기성용이다. 박주영은 슈팅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연계플레이에 집중한다. '국가대표' 조영욱은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지난시즌 포함 최근 18경기에서 넣은 골이 1골이다. 박진섭 감독이 지난 겨울부터 요구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최전방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나상호를 최전방에 두는 것 외에 바꿀 카드가 마땅치 않다.

수원은 김건희 '폼'이 좋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스타일이 다른 제리치 니콜라오 두 외인 공격수를 투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공격 옵션이 많은 편이다. 포항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린 2002년생 정상빈도 요주의 인물이다.

▶미드필더: 수원 = 서울

미드필더는 양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자 전력의 중심이다. 수원 김민우 고승범 한석종은 올시즌 초반 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보여준다. 활동량이면 활동량, 압박이면 압박, 공격 전개면 전개, 부족한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한석종이 제대 후 팀에 입단한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 조직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한 명이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미드필더가 그 자리를 메워주는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서울 미드필드진은 사실상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 기스마르(기성용+오스마르)는 지난해 뭉쳤지만, 기성용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해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이 짧았다. 여기에 팔로세비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부조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초반 5경기에서 보인 호흡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기성용과 오스마르는 경기 상황에 따라 역할을 바꾼다. 지켜야 할 때는 더블 볼란치 체제로 나선다. 광주전처럼 골이 필요할 때는 기성용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고 오스마르가 뒤를 받친다. 팔로세비치는 기스마르 앞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엿본다. 아직 포인트가 없지만 박 감독은 "팀내 기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시간, 안정감 측면에선 수원이 나아보이지만, 기스마르는 다른 차원의 미드필더라는 걸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성용은 인천전에 이어 광주전에서도 후반 막판 결승골을 넣었다. 본인 스스로 "공격도 자신 있다"고 말하는 만큼 수원 미드필더들은 이날 기성용의 한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수비: 수원 > 서울

수비의 평가기준은 아무래도 실점일 수밖에 없다. 수원은 5라운드 현재 리그 최소인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오직 강원전에서만 실점했다. 헨리 양상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이고, 민상기가 시즌 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고 있다. 피유효슈팅 횟수 자체가 현저히 적다. 5경기에서 18개에 그쳤다. 서울(35개)의 절반 수준이다. 이 중 약 72%에 해당하는 13개를 노동건이 선방했다.

서울의 피유효슈팅은 광주와 수원 FC(이상 36개) 다음으로 많다. 위협적인 상황에 그만큼 자주 노출된다는 의미다. 슈팅을 많이 허용할수록 실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노릇. 서울은 같은 5경기에서 4골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을 자세히 뜯어보면, 4골 중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실점은 2골 밖에 없다. 그마저도 한 골은 전북전에서 기록한 김원균의 자책골이다. 나머지 2골은 페널티였다. 개막전 전북전을 제외하면 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페널티 반칙을 범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 페널티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 실점 없이 5경기 치른 수원의 수비가 지금까진 조금 더 단단했다고 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