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0대 중반의 나이. 이용규(36·키움)의 방망이와 발은 쉬지 않고 있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이용규는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2004년 LG에 입단해 KIA-한화에서 뛰었던 그는 3할 타율에 30도루 이상을 하는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활약했다.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공백도 있었지만, 12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17도루 32타점 60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팀 내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여전한 기량을 갖췄지만, 한화가 '전면 리빌딩'을 내세우면서 더이상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연봉 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이용규와 계약을 맺었다.
이용규는 연습경기에서 키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는 등 연일 맹타를 때려냈다. 16일 LG전에서는 3루타를, 17일 KT전에서는 2루타를 치는 등 장타력과 빠른 발을 두루 과시했다.
이용규는 16일 경기를 마친 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자신했다. 이어 "연습경기라 결과보다는 내 타이밍을 찾는데 더 신경쓰고 있다. 경기를 할 때마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타이밍을 더 찾아가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의 나이인 만큼, 이용규는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이용규는 "나이가 든 만큼, 루상에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주자로 나갔을 때 체력과 패기를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다면, 이제는 경험을 앞세우는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가 연습경기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키움은 중견수 이정후와 더불어 외야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지울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주전 라인업을 최종 확정을 지을 예정이지만, 현재 키움의 외야수 중에서는 이용규가 공격과 수비 등에서 가장 앞서는 모양새다.
이용규는 "시범경기 동안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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