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서게 된 백업세터를 살려준 건 주포의 자신감이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4, 22-25, 21-25, 25-19, 15-11)로 승리했다.
1세트를 가볍게 잡은 KB손해보험이었지만, 2세트 대형 악재에 휘청거렸다. 주전세터 황택의가 수비 도중 발목 부분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코트에서 나왔다.
황택의의 빈자리는 최익제가 채웠다. KB손해보험 이경수 감독대행은 "올 시즌 경기 중 서브만 때렸지, 토스를 올릴 일이 없었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행의 우려처럼 최익제는 초반 주포 케이타와 호흡이 조금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합이 맞아갔고, 결국 KB손해보험은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 승점 2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침착하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잘 이겨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익제는 "팀에 보탬이 되려고 준비한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라며 "초반에는 긴장됐는데, 이야기하다보니 풀리면서 잘된 거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케이타와 호흡을 맞춘 비결에는 솔직한 고백이 있었다. 최익제는 "공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케이타에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안 좋을게 올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들어가달라고 했는데, 믿고 올리라고 하더라. 덕분에 편하게 올렸다"고 고마워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도 벤치에서 최익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최익제는 "4세트 중반 쯤 케이타에게 토스를 두 개 정도 했는데, (황)택의 형이 100% 나이스 토스라고 해줬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황택의의 몸 상태는 19일 병원 검진 후 나올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은 경기 최익제가 경기를 풀어가게 될 수도 있다. 최익제는 "지금처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코트에서 화이팅을 불어 넣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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