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하위가 확정되면서 사라질 수 있는 동기부여. 사령탑은 '배구 자체'를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 27패를 기록했다.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6위 현대캐피탈(14승 18패 승점 38점)과 순위를 뒤집지 못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희진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배구 명가'의 부활을 노렸던 삼성화재였지만, 첫 시작부터 꼬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트라이아웃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을 뽑았다.
바르텍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좀처럼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해지 됐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도 쉽지 않았다. 마테우스를 영입했지만 2주 간의 격리 기간이 있어서 실제 전력에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경기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면서 시즌 초반에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못 이겼다. 그 여파가 시즌 말미까지 미친 거 같다"라며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고 감독은 "선수 간의 호흡도 아직은 부족한 거 같다. 경기를 통해서 맞춰지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훈련을 통해서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며 "올해 선수 구성이 바뀌면서 그런 것이 딜레이 됐다. 역시 비시즌 때 훈련으로 극복해야겠다"고 설명했다.
비록 선수들의 모습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고희진 감독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18일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작전타임 때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이러냐"라고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에 승리를 내줬다.
고희진 감독은 "연습 때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게 감독의 마음"이라며 "놓치는 부분이 나오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것 또한 감독의 책임이다. 그런 모습이 안 나오도록 준비해야한다. 다시 준비해서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봄배구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 고희진 감독은 선수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길 당부했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다"라며 "배구 자체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은퇴할 때까지 선수로서의 가치가 있는데, 그걸 지켰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잘했던 선수일수록 그런 부분이 철저했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배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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