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월드스타'의 위력은 중요한 무대에서 빛났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봄 배구 첫판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득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제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위에서 2위나 3위로 갈 수는 있다. 스포츠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속상하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잘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힘든 부분을 1차전에서 이겨내고 승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중반 이후 팀 내분-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가시밭길을 걸었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에 분위기 면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공격 전면에 선 김연경이 연타 공격 뿐만 아니라 왼손으로도 잇달아 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면서 결국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결정 뒤부터 1주일 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받아보며 상대 블로킹, 수비를 어떻게 흔들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잘 통한 것 같다. 이틀 뒤인 2차전도 잘 생각을 해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팀 분위기를 두고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상황이었고, 최근 경기력도 2승8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여기서 우리가 질 순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의지를 불태우게 된 것 같다. 간절함, 이기고 싶은 마음이 되다 보니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배구라는 게 혼자 다 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수비, 리시브, 세터 모두 잘 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 덕에 나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그동안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을 잡은 흥국생명 역시 GS칼텍스가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꿈꿀만한 상황. 이에 대해 김연경은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끝나야 끝나는 것이다. 이제 2차전을 치러야 한다"며 "배구는 다 함께 하는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흐트러지고 다운되는 면이 있다. 그 부분은 실력으로도 채울 수 없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 등 모든 면에 비해 떨어질 수는 있지만, 함께 하는 팀 단합에선 우리가 더 좋다고 본다. 그게 실력을 채울 수 있는 부분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계양체육관엔 정원의 10%인 222명의 관중이 흥국생명의 승리를 지켜봤다. 12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선 김연경은 "'(배구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젠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러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팬들 덕에 안에 있는 선수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안고 경기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세리머니나 파이팅이 더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력도 더 좋았던 것 같다. 화성 경기도 기대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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