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표승주를 집중 공략하겠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V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12일 GS칼텍스전에서 동료와 충돌해 왼발목을 다친 표승주가 출전을 강행하는 부분을 겨냥했다. 표승주를 공략해 리시브를 흔들겠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선전포고'를 했다. IBK김우재 감독은 20일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표승주를 선발 출격시키며 "(표승주의 상태가) 사실 좋진 않다. 하지만 의지가 있으니 준비를 해서 나올 것"이라며 "잘 견뎌준다면 계속 가겠지만, 안되면 육서영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공언대로 흥국생명의 서브는 대부분 표승주를 향했다. IBK기업은행이 받아낸 총 89개의 리시브 중 44개를 표승주가 처리했다. 육서영(17개), 신연경(14개)보다 두 배 가까운 개수를 처리했고, 양팀 통틀어도 김미연(40개)보다 많은 리시브를 기록했다. 움직임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팀 공격의 출발이 모두 자신에게 시작되는 상황이 표승주에겐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중반부터 체력 저하가 더해지며 팀 리시브마저 전체적으로 흔들려 결국 흥국생명에 첫판을 내줬다. 김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표승주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리시브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2차전에서도 흥국생명의 타깃은 표승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의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하는 가운데, 표승주까지 묶어 놓는다면 리시브 공략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2차전까지 불과 하루인 휴식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대부분의 목적타는 표승주를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IBK기업은행에겐 대안을 찾아야 할 승부. 하지만 1차전 패배로 처진 분위기와 체력 부담 등 쉽게 돌파구를 만들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김 감독은 "방법은 똑같다. 누가 먼저 흔들리느냐다. 리시브 면에서 흥국생명을 흔들지 못하고, 우리가 흔들렸다. 그 부분을 신경써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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