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스캇 서비스 감독이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의 반응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바우어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6안타를 내주고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4회까지는 완벽했지만, 5회에만 2루타 2개와 홈런 3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선두 루이스 토렌스와 딜런 무어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준 바우어는 에반 화이트에게 중월 2점홈런을 허용한 뒤 호세 마르모레호스에게 우월 솔로포, 1사후 미치 해니거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블레이크 트레이넨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바우어는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난 오늘 내가 원했던 걸 얻었다. 5회에는 특별한 어떤 생각도 없었다. 난 그저 공을 던졌을 뿐"이라며 "타자를 꼭 잡으려고 노력한다는 건 좋은 마음 자세가 아니다. 어쨌든 난 임무를 끝냈고, 투구수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무너진 투구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듣는 이에 따라, 특히 상대팀 입장에선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서비스 감독은 24일 인터뷰에서 팀 타자들을 칭찬하며 이러한 바우어의 반응을 풍자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전날 바우어의 발언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바우어는 어제 게임 초반 최고였다"면서도 "난 우리 타자들이 4회까지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난 밤 5회에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 타자들이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비스 감독은 "바우어가 5회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한 걸 전해들었다. 하지만 우리 타자들은 5회에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점수를 내지 못한)첫 4이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5회 바우어를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는 건데 바우어 입장에서는 비아냥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다.
서비스 감독은 또 바우어가 시범경기 초반 한쪽 눈을 감고 투구한 것과 연관시켜 "우리 타자들은 첫 4이닝 동안은 한 쪽 눈을 감고 타격을 했다. 사람들이 우리가 4회까지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