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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돌아간다" 베일 깜짝발언 현지 팬 반응, '격분 혹은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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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임대생 가레스 베일(31)의 때아닌 레알 복귀 발언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팀들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지역지 '풋볼런던'은 23일 베일의 인터뷰가 나간 뒤 현지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월드컵 예선 차 웨일스 대표팀에 차출된 베일은 화상 인터뷰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 "내 기본 계획은 유로2020 대회를 치른 뒤 (원소속팀인)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스퍼스 팬들은 이 발언을 접하자마자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본능적으로 즉각 격분하는 집단이 등장했다. 지난해 여름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고 토트넘으로 돌아와 활약 중인 베일이 '다음시즌에도 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베일은 젊은 시절 토트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구단에 세계 최고 이적료를 남기고 레알로 떠났었다.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팬들도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베일이 다시 그곳으로 간다고?'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베일은 임대 오기 전 지단 감독으로부터 '유령 선수' 취급을 받았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원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베일의 발언을 가만히 뜯어보면 사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올 여름 계약이 끝나는 팀에 남고 싶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원소속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하지만 베일이 지닌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이 발언은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베일은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의 눈밖에 벗어난 선수이고, 그래서 토트넘으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도 지금까진 주급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두 팀 사이 경계선에 있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레알 복귀를 '선언'한 거다.

일각에선 베일이 전략적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이러한 인터뷰를 했을 거라고 분석한다. 보다 편하게 토트넘과 레알 두 구단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발언을 접한 토트넘 수뇌부는 '베일이 한 시즌만 뛰고 정말 떠날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풋볼런던'은 같은 기사에서 '토트넘이 같은 조건(원소속팀이 연봉의 60% 보전)으로 베일을 한 시즌 더 임대 선수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레알은 '베일이 정말 돌아온다고?'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레알이 베일을 처분하며 발생한 이적료와 연봉을 모아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영입에 활용하길 원한다는 말이 돈다. 틀림없이 이 발언은 그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이 올 여름 그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술수'라고 밝혔다.

베일은 그의 말마따나 시즌을 마치고 레알로 돌아가야 한다. 지단 감독 혹은 교체가 된다면 다른 사령탑이 이끌 그곳에서 1년 남은 계약기간을 보낼지, 아니면 또 한 번 임대를 떠날지, 그것도 아니면 적당한 이적팀을 찾아 떠날지를 결정해야 한다. '텔레그라프'는 이 중 베일의 높은 주급, 나이, 폼 등을 고려할 때 세 번째 옵션이 실현될 가능성이 가장 낮을 거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 어느 대회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바랄 것이기 때문에 레알 벤치만 달구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