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조선구마사'가 결국 무(無)광고 드라마가 됐다.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과 중국풍 논란을 낳았던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박계옥 극본, 신경수 연출)가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시청자들의 항의와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결국 광고주들까지도 '손절'에 나섰고, 제작지원이던 쌍방울,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이 제작 지원을 중단한데 이어 블랙야크, 쿠쿠, 금성침대, 반올림피자샵, 삼성, 에이스침대, 하이트진로, 바디프렌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코지마, KT, 동국제약,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광동제약, 뉴온,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이 광고를 철회했다.
여기에 마지막 기업이던 명인제약도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 중단을 알리며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선구마사'는 최초로 앞뒤 광고도 없이 드라마를 내보내는 드라마가 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장소 협찬 및 제작 지원에 나섰던 경북 문경과 전남 나주도 제작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상황. 재빠른 '손절' 움직임에 '조선구마사'는 철저히 외면받는 드라마가 됐다.
제작사와 SBS는 광고계의 손절 움직임이 계속되자 입장을 내고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중국풍)들을 최대한 소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 주장하며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또한 한 주간 결방을 결정하며 시간을 벌어둔 상황. VOD 및 재방송을 수정이 완료될 때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청자의 민심은 이미 떠난 상태다.
'조선구마사'는 첫회부터 중국풍 기생집 배경에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의 안주를 등장시키며 논란을 만들어냈고, 태종 이방원(감우성)이 태조 이성계의 환영을 보다가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을 더했고, 도무녀 무화(정혜성)의 의상과 춤이 중국의 것을 닮았다는 지적과 함께 조선의 군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검이 한국식이 아닌 중국식이란 설이 등장해 분노를 유발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은 이미 방송 중지 요청으로 도배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다량 접수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서도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원이 게재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