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최고 타자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태균(39).
'황금세대'였던 82년 생의 주축 멤버 중 한명이었다. 야구 하면 늘 최고였던 대한민국 탑 클래스 선수.
그런 김태균 위원도 한 수 위로 인정하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 KBO 무대에 데뷔하며 전국구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기생 추신수다.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 간 시범경기. 이날 경기 중계 해설을 맡은 김태균 위원은 추신수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야기 결론은 하나. '추신수는 어릴 때 부터 클래스가 달랐다'는 요지였다.
추신수와 함께 아마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태균 위원은 "추신수 선수는 이미 아마 때부터 (우리보다) 한 수 위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타자로 활약하면서 마운드에서는 강속구를 던졌다"고 회고했다.
친구들이 은퇴할 불혹의 나이에 데뷔한 KBO리그. 하지만 김태균 위원은 추신수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추신수와 최주환 선수의 가세로 SSG은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며 "40홈런을 넘은 한유섬 선수가 6번을 치니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그만큼 SSG 타선이 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타격 폼을 유심히 관찰한 김태균 위원은 "흠 잡을 데가 없다"며 감탄했다.
3회 삼성 선발 원태인의 146㎞ 빠른 공을 중전안타로 연결하자 "메이저리그에서 160㎞ 빠른 공을 쉽게 치던 타자라 150㎞ 가까운 공을 가볍게 치는 것 같다"며 경탄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원태인의 초구 체인지업에 하프스윙을 하자 "사직 경기 때는 배트가 멈추지 못하고 돌아갔는데 지금 멈추는 걸 보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 위원의 평가대로 추신수는 이날 3타수1안타 2타점으로 시범경기 타율을 3할로 끌어올렸다. 4경기 4타점. 팀 내 최다 타점이다.
KBO 최고 타자가 한 수 위로 인정한 남다른 클래스. 추신수가 꿈틀대고 있다. 김태균 위원의 말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