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1시즌 역대급 신인왕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야말로 '괴물 루키'의 습격이다. 아직 정규시즌의 문도 열지 않았는데 기대만발이다.
고졸 신인들에게 이렇게까지 설렌 건 2006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던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같은 해 아직도 깨지지고 않고 있는 KBO리그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은 한기주(은퇴) 이후 처음이다.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 대부분이 높은 벽에 먼저 부딪힌다. 구단들은 신인들이 성장할 수 있게 적응의 시간을 부여한다. 그러나 간혹 걸음마 없이 뜀뛰기를 하는 신인들이 있다. 그런 신인들이 2021년에는 대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다. 1군 실전에서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이닝 소화력과 투구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무실점으로 실전을 버텨내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교 때처럼 1회 힘으로만 던져 불안한 상황을 맞은 것을 빼곤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였다. 당시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투구는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의리는 오는 30일 KT 위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이 예고됐다. 6이닝, 최대 90구까지 계획돼 있다. 이 테스트에 통과할 경우 지난 시즌 대체선발 경험을 갖춘 김현수와 장현식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에도 '괴물 루키'가 폭풍성장 중이다. 주인공은 강릉고 출신 김진욱이다. 역시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5⅔이닝을 소화해 2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베테랑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키는 모습은 마치 베테랑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지난 26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야구규칙서에 위반되는 '손에 침을 바르는 행위'를 심판으로부터 지적받은 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러나 마운드에서 내뿜는 존재감은 허문회 롯데 감독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사실 스프링캠프 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었다. 150km를 가볍게 던지며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졌던 자원이다. 특히 KBO리그 역대 계약금 최고액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받으며 황금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 차례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2⅔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 중이다. 고교 시절에도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어 올 시즌 키움에서도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선발 자원으로 성장시킬 전망이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던 제구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면서 아직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강속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상대하진 못하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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