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변경했다. 아리엘 미란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내정했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는 미란다였다. 워커 로켓과 저울질을 하다가 더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미란다를 첫번째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미란다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1회 아웃카운트를 2개 잡는 동안 3안타 2탈삼진 5볼넷 7실점으로 흔들리며 1이닝도 채 마치지 못했다.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지만 타자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높게 몰리는 공이 연달아 나왔다.
당초 미란다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미란다가 공을 던지는 왼쪽 팔 뒤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정확히는 삼두 근육 부위다. 근육통에 생기면서 투구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어졌고, 두산도 계획 변경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28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는 오늘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31일에 2군에서 한번 정도 던지고 추후 1군 등록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2군에서는 60~70구 정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개막전 등판은 쉽지 않아졌다. 로켓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켓은 시범경기에서는 지금까지 1경기만 등판했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3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습경기 등판에서는 LG를 상대로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투구 내용이 더 좋아졌다. 김태형 감독도 "연습경기에서는 제구가 흔들렸었는데, 라이브 피칭이나 시범경기에서는 괜찮았다. 시범경기에서 빠지는 공도 있었지만 안정적이었다.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은 미란다-로켓 원투펀치로 올 시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미란다의 개막전 등판이 불발되면서, 현실적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바로 로켓이다.
미란다의 합류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막 후 첫번째 선발 로테이션 공백은 유희관과 김민규가 채울 예정이다. 시즌 출발이 중요한만큼 로켓의 어깨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