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백명선 판씨네마 대표가 휴먼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미나리'의 국내 수입·배급에 성공한 백명선 대표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4년째 '라라랜드'(16, 데이미언 셔젤 감독) 배급사로 불렸는데 드디어 '미나리' 배급사로 대표작이 경신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백명선 대표는 2003년 판씨네마를 설립해 한국 영화 투자 및 제작을 비롯해 현재까지 많은 해외 명작을 수입·배급한 영화계 잔뼈 굵은 인물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03) 1호 투자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원래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영화광이었다"라는 백명선 대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03, 김기덕 감독)과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 여러 작품에 투자를 시도했다. 특히 '올드보이'의 경우는 그 당시 모두가 반대했던 작품이었는데 과감하게 내가 첫 번째 투자로 나서 의미가 깊다. 여러 한국 영화를 거치다 보니 점점 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도 없고 또 2000년대를 지나서부터 한국 영화가 자기 복제 느낌이 많이 들더라. 투자하고 싶은 영화들이 생기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시기 해외 영화제와 마켓을 다니면서 해외 영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눈을 돌리다가 지금의 판씨네마가 됐다"고 밝혔다.
2008년 '트와일라잇'(캐서린 하드윅 감독)을 비롯해 '비긴 어게인'(14, 존 카니 감독) '라라랜드' 등 호평과 함께 중박 이상의 외화 흥행 성적을 거둔 백명선 대표는 "한 곳에서 오래 버티고 포기하지 않았더니 아주 가끔 좋은 결과도 생겼다.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도 어느 정도 관객의 호응은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몇 년간 '비긴 어게인' 배급한 회사, '라라랜드' 수입사 등으로 불리며 근근이 먹고 살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해엔 운이 좋아 '미나리'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는데 모처럼 판씨네마 수식어가 바뀌어 재미있다. 지난해까지는 '라라랜드' 회사로 불렸는데 올해엔 '미나리' 배급사로 업그레이드됐다. 대표작이 '비긴 어게인'과 '라라랜드' 뿐이었는데 '미나리'까지 추가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주축으로 국내 배우로는 한예리와 윤여정이 가세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 배우 앨런 김, 노엘 조가 출연했고 한국계 미국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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