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페이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캠프 초반 불안감을 딛고, 투구 내용에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켈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015~2018년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켈리는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재도전 할 수 있었다.
첫 시즌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으로 당당히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진 켈리는 지난해 시즌 도중 어깨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켈리는 이후 재활 과정을 빠르게 마치며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수술 이후 복귀인만큼 초반에는 불안했다.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켈리는, 이후 등판에서 3이닝 3실점, 4이닝 6실점(4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등판부터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그는 4⅔이닝 5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은 또다른 KBO리그 출신 빅리거 크리스 플렉센(시애틀)과의 선발 맞대결로도 주목 받았었다.
안정감을 되찾은 켈리는 29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안타를 맞으면서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고, 위기 때마다 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1회말 팀 앤더슨과 호세 아브레유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켈리는 요안 몬카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잭 콜린스까지 땅볼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고 닉 마드리갈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타자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첫 볼넷을 허용한 켈리는 앤더슨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애덤 이튼을 땅볼 처리한 후 아브레유 타석에서 땅볼 아웃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꿨다. 이어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끝냈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 삼자범퇴에 이어 5회 무사 1루에서 땅볼과 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5이닝 투구를 마쳤다. 켈리는 6회말을 앞두고 호아킴 소리아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최종 기록은 5이닝 4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 이번 시범경기 최고의 호투를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펼치면서 켈리의 올 시즌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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