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은 2021년 극장가가 사극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씨네월드 제작),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을 시작으로 개봉 물꼬를 텄다. 마침내 기지개를 켠 극장가에 충무로 최고의 명배우부터 대세 스타, 명감독이 준비한 기대작이 대거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올해 한국 영화 첫 스타트는 '시대극 대가' '사극 장인'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과 명배우 설경구, '대세' 변요한이 의기투합한 '자산어보'가 끊었다. 31일 개봉하는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시대를 관통하고 인물을 꿰뚫는 통찰력 있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과 데뷔 28년 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설경구, 이러한 설경구와 차진 브로맨스를 펼친 변요한의 완벽한 앙상블로 새로운 명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자산어보'를 통해 극장가 관객 유입이 늘어난다면 오는 4월 15일 개봉하는 '서복' 또한 힘을 받아 흥행 순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등이 출연하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서복'은 순 제작비 160억원이 투입된 한국판 블록버스터로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을 선언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과 4월 기대작 '자산어보' '서복'이 물꼬를 튼 한국 영화는 이후 휴먼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 조이래빗 제작), 액션 범죄 영화 '특송'(박대만 감독, 엠픽쳐스 제작),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현재 3편의 영화는 5월, 6월, 그리고 텐트폴의 시즌의 시작인 7월 개봉을 앞두고 등급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봄 극장가 한복판 출사표를 던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최민식 주연작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분을 숨긴 채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와 수포자 고등학생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19년 12월 개봉한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이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연기 신(神)' 최민식이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성으로 연기 변신에 나설 전망. 그와 더불어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 김동휘와 찰떡 사제 브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를 넘어 칸, 미국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박소담의 정통 액션물 '특송'도 관객을 만날 준비에 나섰다. 여자판 '아저씨'로 불리는 '특송'은 돈이 되는 모든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송하는 한 여자와 소년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박소담은 '특송'을 통해 전작과 180도 다른 파격 변신을 시도, '악녀'(17, 정병길 감독)의 김옥빈, '마녀'(18, 박훈정 감독)의 김다미에 잇는 '액션 퀸'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관객이 손꼽아 기다리던 블록버스터 '모가디슈'도 올여름 출격을 예고했다.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90년대 발생한 한국 외교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화한 '모가디슈'는 200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으로 올해 선보이는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스팅 역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황금 라인업을 자랑하고 '군함도'(17) '베테랑'(15) '베를린'(13)의 흥행 메이커 류승완 감독이 선봉에 선 만큼 흥행 또한 일찌감치 높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속 절체절명 위기의 극장가를 이렇듯 5편의 한국 영화가 구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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