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돌아가신 명예회장님. 가장 생각나."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홈경기. 기분좋은 축제 분위기 속에 숙연함도 감돌았다.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삼성전을 앞두고 잠깐 '추모 인터뷰'가 연출됐다.
연출자는 전창진 KCC 감독이었다. 이날도 경기 시작 50분 앞두고 양팀 감독 사전 인터뷰가 마련됐다.
전 감독은 취재진 질문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까지 어려웠던 일, 향후 플레이오프 운용 계획 등에 대해 밝은 표정으로, 여유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던 중 전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히던 중 고인이 된 정상영 명예회장을 떠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월 30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떠난 뒤 재계와 농구계에서 이미 유명한 고인의 농구사랑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전 감독은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고 나니 고인이 가장 떠올랐던 모양이다. 전 감독은 "오늘 이 순간, 정상영 명예회장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라며 "나를 예뻐해주시고, 농구 열정이 정말 대단하셨다. 오른 이런 날을 보지 못하고 가신 게 안타깝다. 회장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난다"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KCC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잘 해주는 기업이다. 나도 회사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다. 감독으로 부임할 때 은헤로 진 빚을 3년 안에 갚겠다 다짐했다"면서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인이 생전에 농구 관련 보여준 언행이 기억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 감독은 "회장님은 생전에 경기가 잘 되든, 안 되든 나를 부르셨다. 저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도 안 하셨다. 그저 '창진아 열심히 해, 잘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회장님 집무실 화이트보드에 10개 구단 성적표가 적힌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걸 보면서 1승이라도 더 해서 기쁘게 해드리자는 마음이 컸다. 내가 KCC에 오게된 것도 회장님의 배려 덕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농구가 인생의 전부인 듯한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전 감독은 "사실 전에는 잘 몰랐다. 그냥 농구에 관심 많고, 좋아하는 분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옆에서 직접 겪어보니 농구를 정말 사랑하는 데서 나아가 국제 경쟁력 등 한국 농구를 걱정하는 분이었다. 지금 그분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또 그리워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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