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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을 뜨겁게 달궜던 '백승호 사태'가 전북 현대의 백승호 영입 발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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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30일 "선수등록 마감이 31일로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수원 구단은 백승호측의 합의서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민사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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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백승호의 전북행에 발끈하면서도 전북 구단과의 갈등으로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예상대로 백승호가 전북 선수로 등록할 경우 유력하게 검토했던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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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구단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라고 전제한 뒤 "전북이 규정을 위반하고 백승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의 세계라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볼 때는…"이란 단서를 붙이면서 다른 의견이 나왔다. K리그를 대표하는 '리딩구단' 전북이 할 행동은 아니었다, '상식과 정의'에 반했다는 것이다.
A구단 관계자는 "결국 전북은 정의를 버리고 '이중플레이'를 한 것인가. 당초 수원과 백승호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면서 "차라리 그때 이번(30일) 발표처럼 백승호 영입을 확정했다면 1개월 동안 수원과 백승호측의 갈등도 이렇게까지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 구단은 "이른바 '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상도의를 무너뜨렸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K리그 유스정책를 우습게 만드는 일 아닌가"라며 "역지사지를 해보자. 전북도 유스팀 육성을 잘 하는 명문팀이다. 만약 전북이 백승호 사례를 겪었을 때 어떤 심정일지…, 프로에서 경쟁은 하되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관계자들은 전북이 백승호 영입 중단을 선언할 당시 "수원도 리그의 동반자"라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떠올리며 "'룰'을 지킬 것처럼 신사적인 자세를 보이길래 명문 구단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난데없이 '선수보호'를 앞세워 수원이 선수 앞길에 발목잡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모양새를 보여 좀 민망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C구단 관계자는 "스카우트나 에이전트 업무를 하다 보면 백승호같은 거물 유망주가 해외 진출할 때 원소속 유스팀 구단과 어떤 계약을 했는지 파악하는 건 상식이다. 그걸 알아야 선수 영입 플랜을 짤 수 있지 않느냐"면서 "전북이 수원과 백승호의 합의서를 몰랐다고 해명할 때부터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비(非)대기업 구단에서는 "전북이 그동안 과감한 투자로 우승팀이 됐다는 칭찬을 받아서 부럽기도 했는데, 이번 백승호 사례만큼은 투자가 아닌 '돈자랑'을 한 것처럼 보인다. 전북이 아니면 감히 어떤 구단이 그렇게 하겠느냐"며 "세계적인 기업 현대자동차가 이런 방식으로 기업 활동을 하지는 않을 텐데, 프로 축구단이 국내 리그에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