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 A, B, C, D는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A선수는 징계 후 올 시즌 2경기에 나섰다. B선수는 지난해 겨울 또 한번 구설에 휩싸였지만 새 시즌에도 건재하다. 올 시즌 1경기에 나선 C선수는 선수 계약서와 선수단 운영규정을 위반하고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계약해지됐다. D선수 역시 같은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다.
Advertisement
음주운전이라는 사안은 대동소이한데 잣대가 K리그 구단마다 다르고 선수에 따라 다르다. 음주운전에 관대한 구단의 선수는 용서를 받는다. 볼 좀 찬다는 선수는 구단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재기할 기회를 받기도 한다. 이 구단이 안된다면 저 구단에 가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음주운전에 관용이 없는 구단, 팬덤이나 시도의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구단 선수들은 여론의 십자포화 속에 축구화를 벗어야 한다. 그때그때 다르다.
Advertisement
K리그, 스포츠계 음주운전 관련 사건 사고는 10년 전, 20년 전에도 있었다. 문제는 지난 2018년 말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소위 '윤창호법'이 통과된 이후 최근 몇 년새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눈높이, 보편적 잣대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행위'다. 음주운전 면허정지 기준도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 이상, 면허 취소 기준도 0.10%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대폭 강화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공무원의 징계기준도 대폭 강화돼 최초 음주운전일 경우에도 최소 '감봉' 인적 물적 피해시엔 최소 '정직'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음주운전, 마약, 성비위 등을 6대 중대 비위, 똑같은 '중죄'로 분류했다. 1회만 위반해도 조직에서 퇴출하는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Advertisement
프로축구연맹 역시 지난 2018년 12월 상벌규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기준일 경우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8경기 이상 15경기 이하 출장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면허취소 기준일 경우 15경기 이상 25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8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이후로도 잊을 만하면 음주 관련 사고가 터져나온다. 음주운전에 대해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유발한 폭력 행위의 경우 10경기 이상 3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심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의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스포츠토토 구매나 불법도박 등의 경우 1년 이상의 자격정지,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사회봉사 명령이 주어진다.
이와 관련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재 연맹 상벌위원회의 음주운전 제재금 기준은 400만~800만원에 맞춰져 있다. 15경기 출장정지 역시 다른 사안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징계"라면서 "그러나 사회통념에 비춰 징계 수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상벌위를 통해 재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문제 대처에 대한 구단간 컨센서스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징계만이 능사가 아닌 만큼 교육 등을 통해 건전한 문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