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00일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김학범호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올림픽 최종 승선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김학범호는 훈련 기간 중 치른 K리그1 대구FC(3대1), 울산 현대(4대1) 포항 스틸러스(4대0)와 연습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훈련 뒤 김 감독은 "가장 큰 수확은 우리 팀이 어느 선수 한 명도 방심할 수 없는 경쟁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사실 준비과정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다. 이번에 많은 선수가 같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조금 모자라는 포지션에 선수들을 돌려가며 체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완전하지 않은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올림픽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약 10개월간 해외팀과 경기를 못했다. 지난해 11월에야 이집트 3개국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도 평가전 등 현지 훈련을 추진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소집 훈련 기간에도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와 국내 평가전을 치르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자가격리 규정으로 불발됐다.
또한, 이번 훈련은 완전체로 진행하지 못했다. 원두재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조영욱 윤종규(이상 서울) 등 일부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해외파 일부는 코로나19 자가격리 관계로 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현지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국가대표팀이 한-일전을 치렀듯 일본에서 배려해준다면 우리도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며 평가전을 치르면 좋겠다. 6월에 다시 소집할 텐데 평가전과 A매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이 다 겹쳐있다"고 했다.
김 감독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사이. 옆 나라 일본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홈에서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지난 26일 도쿄, 3일 뒤 기타큐슈에서 격돌했다. 올림픽 특성상 단 시간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 대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친 것이다. 또한, 일본은 구보 타케후사(헤타페), 이타쿠라 (FC 흐로닝언) 등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는 일부 선수들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훈련하게 했다.
일본은 해외팀과의 A매치를 위해 자가격리 조치 일부를 완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6월 5일과 12일, 7월 12일에도 국제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7월 17일에는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팀과의 매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및 방역 규정 관계로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4월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조 추첨이 진행된다.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과 함께 1번 포트에 배정됐다. 김학범호는 5월 19일까지 23인의 예비 엔트리를 정하고 6월 30일 전에는 최종 엔트리에 들 18명을 추려야 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