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 혼자 산다' 장도연이 10년 만에 '코미디 빅리그'에서 하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장도연의 '코미디 빅리그' 마지막 녹화일이 공개됐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출근길, 장도연의 아버지는 장도연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마지막이니 은혜 준 사람들에게 인사 잘 해라"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은 '코미디 빅리그' 마지막 녹화일. 장도연은 "고민한 끝에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가 될 만한 순간이 굉장히 많았는데 제주도에 다녀와서 진짜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도연은 제주도 여행 당시 남사친을 만나 쉼 없이 계속되는 일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던 바. 장도연은 "부모님께서 그런 말씀을 진짜 잘 안 하시는데 방송을 보시고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너의 30대는 다시 오지 않는데 일에 치여서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고민 끝에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하차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도연에게 공개 코미디는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하차를 결심하기까지는 더욱 많은 고민이 있었을 터. 장도연은 "나는 프로그램 몇 개를 하든 공개 코미디를 쥐고 갈 거라 했다. 내가 해야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디어도 점점 돌려막기를 하게 되더라"라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매주 지나던 복도, 매주 앉던 자리도 이번엔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장도연은 평소처럼 대본 연습을 하며 녹화를 준비했으나 긴장한 듯 보였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로 올라온 장도연에게 제작진들과 동료 개그맨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리허설을 마친 장도연은 제작진에게 "더 좋은 개그로 돌아오겠다"며 장난스레 인사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장도연은 '최준' 캐릭터로 대세가 된 개그맨 후배 김해준을 만났다. 김해준은 "누구보다 잘 챙겨주시지 않았냐. 장도연 선배님이 저희 뒤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는 거 저희 다 알고 있다"고 선배 장도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칭찬이 쑥스러운 듯 장도연은 "그럼 이명 온 거 아니냐"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장도연은 "코로나19 때문에 술도 못 마시고 아쉽다.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라며 훗날 회식을 기약하며 떠났다.
장도연은 "제가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지 않냐. 오래 했던 프로그램도 없다. 프로그램과 제가 같이 없어지거나 잘렸는데 10년 째 해왔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으로 자의로 쉬겠다고 한 프로그램이다. 계속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후 장도연은 "공개 코미디라는 게 무대에 서면 뭔가 마술 가면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에너지를 쏟으면 그 곱절의 환호성이 나온다. '나를 저렇게 보려 와주셨구나, 나한테 환호해주셨구나'라는 마음이 느껴져 따뜻했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장도연은 조용히 분장을 지우고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장도연의 어머니는 녹화 시간이 끝날 때에 맞춰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장도연의 어머니는 10년간 매주 녹화일 마다 애정 어린 문자를 보내며 장도연을 격려했다고. 장도연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다정하게 이야기했고 "2등 했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온 장도연은 직접 붕어빵을 만들며 혼자만의 만찬을 준비했다. 붕어빵과 맥주가 함께 하는 밤. 장도연은 자신이 출연했던 '코미디 빅리그' 영상을 보며 만찬을 즐겼다. 장도연은 예전 코너 대사를 아직도 외울 정도로 반복적으로 본다고. 장도연은 "무대가 늘 소중했지만 오늘은 더욱이 무대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시간을 잘 채워나갈 거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돌아올 것"이라며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했다.
wjlee@sportsch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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