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상암불낙스'에 허재 감독의 매직이 통하기 시작했다.
4일(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서 '상암불낙스'가 허재 감독의 첫 전술인 '와인'을 성공시키며 역대 최소 실점 경신과 최소 득점차 기록을 세워 졌지만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날 '상암불낙스'는 '배구계의 왼손 거포'로 불리는 김세진을 용병으로 투입시켜 첫 공식 원정경기에 나섰다. 이에 허재 감독은 드리블, 슈팅, 박스아웃, 스위치 등 기존의 기본 훈련과 달리 원정경기를 위한 전술 훈련을 준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허재 감독이 준비한 첫 전술 훈련은 예전 삼선중학교와의 경기에서 등장한 플레이로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허재 감독과 현주엽 코치는 전술명을 '와인'으로 정한 뒤 선수 맞춤형 눈높이 설명으로 세세하게 가르쳤지만 가르칠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전설들의 모습에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여기에는 지난주 스위치 훈련에서 허재 감독을 녹다운시킨 명불허전 엉뚱파이터 윤동식과 '유니크킴' 김병현이 한 몫을 했다. 윤동식은 이해하지 못한 듯 여전히 지진 난 동공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병현과 함께 같은 편을 스크린해 폭소를 일으켰다.
다른 전설들도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였기에 과연 경기에서 전술을 실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보다 못한 허재 감독은 "성공하면 커피차를 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어 전설들은 물론 보는 이들 마저 이들의 전술 성공을 염원하게 했다.
전쟁 같은 전술 훈련을 마친 뒤 '상암불낙스'는 서울시립대학교 농구팀과 경기를 펼쳤다. 좀처럼 필드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1쿼터와 달리 2쿼터부터는 슬슬 몸이 풀린 전설들의 움직임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형택과 김동현이 스위치 디펜스를 성공한 후 김병현이 스틸과 속공을 순식간에 전개한 순간은 프로 경기 버금가는 박진감이 느껴졌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점점 기술을 활용하는 전설들의 발전된 모습이 경기 보는 맛을 더했다.
또 슈팅 실패 후 재빨리 리바운드에 성공한 이동국이 방신봉에게 패스해 득점을 완성해낸 장면과 프로 선수들도 해내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인 홍성흔의 더블 클러치 슛은 이들의 달라진 실력과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접전 중 드디어 '와인' 전술을 펼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설들은 전술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첫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4쿼터에서 다시 한번 '와인' 작전을 사용할 기회를 잡은 전설들은 안정환과 김병현의 호흡으로 득점에 성공, 승리라도 한 듯 축제의 분위기로 뒤바뀌었다. 여기에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또 한 번 찾아온 전술 기회는 페이커 역할을 제대로 한 김동현이 득점 성공과 추가 자유투까지 따내 쾌거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첫 전술의 성공부터 그동안 배운 기술의 활용까지 다채롭게 펼쳐낸 전설들의 플레이 덕분에 31대 38이라는 역대 최소 실점과 최소 득점차로 마무리됐다. 사상 처음 한 자릿수 차이로 패배한 전설들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안방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환호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편, 오는 11일(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손지창이 이끄는 '마지막 승부' 팀이 '상암불낙스'에 도전장을 내밀어 한 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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