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긴장돼서 정신이 없었어요.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네요." 베테랑 투수도 진땀을 빼는 접전의 상황에서 루키들이 씩씩한 피칭으로 미래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6일과 7일 연이틀 연장 승부를 펼쳤다. 팽팽한 승부처에서 '젊은 피'가 버팀목이 됐다.
KIA는 신인 이승재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7-7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승재는 이정후-박병호-김수환으로 이어지는 키움 중심 타선을 상대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10회와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키움의 출루를 완벽하게 막았다.
이승재가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KIA 타자들도 힘을 냈다. 연장 12회초 김선빈의 적시타로 균형이 깨졌다.
경기의 마무리는 '2년 차' 정해영이 책임졌다. 개막전부터 두 경기에 모두 나온 정해영은 이날 경기에도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를 두 방을 맞았지만, 흔들림없이 투구를 이어갔고 평균자책점은 0을 유지했다.
KIA의 승리로 이승재는 역대 47번? 신인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구원투수로는 25번째이며, KIA 구단으로는 5번째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이승재의 승리를 지켜준 정해영은 이승재에 앞서 지난해 7월 1일 구단 4번째 신인 데뷔전 승리를 차지한 주인공이었다.
키움도 신인 투수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장재영은 두 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일 경기에 앞서 홍원기 감독은 "조금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등판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장재영의 데뷔전은 '가장 혹독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홍원기 감독은 "정확성을 갖춘 단타 위주의 타자보다는 중심 타자, 스윙이 큰 타자와 붙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타격코치와 이야기해보니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심타자와 붙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일 4-5로 지고 있던 연장 11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장재영의 데뷔전이 이뤄졌다. 첫 타저 터커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후속타자 최형우를 호수비 덕을 보며 돌세웠다
연투력도 증명했다. 7일 7-7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첫 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선빈을 상대로 155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터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나지완까지 3루수 땅볼로 막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피칭에 "잘 던졌던 만큼, 이런 경험이 긍정적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감도 더 얻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경험하다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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