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통합우승을 노렸던 대한항공이 범실에 무너졌다. 가장 자신있던 무기는 상대가 아닌 자신을 향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서브를 뽐냈다.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24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고, 세트 당 평균 서브 성공률은 1.544에 달했다. 상대의 리시브를 흔든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는 정규리그 1위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대한항공의 서브를 경계했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는 서브 리시브를 버티면서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를 위협했던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는 '독'이 됐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 16개를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매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만, 그때마다 서브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대한항공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1차전 패인에 대해 "범실이 많았고 특히 서브와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세트를 가져갈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범실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서브부터 강타를 때리라고 했다. 리듬과 자신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감독도 대한항공의 서브를 막은 것을 승부처로 꼽았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은 서브가 강한 팀이다. 범실이 나온다면 서브에서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우리가 서브 리시브를 통해 잘 버틴다면 나름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브가 상대 코트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은 자멸했다. 정규리그 도중 진지위가 빠졌고, 진성태도 허리 통증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등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결국에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공격 위력을 떨어트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73.3%(15번 중 11번)이다. 대한항공으로서는 30%도 안 되는 확률을 들고 싸워야 한다. 대한항공의 '양날의 검'은 과연 우리카드를 찌를 수 있을까.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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